포스텍 민승기 교수팀, 봄철 이상고온은 '인간 활동' 때문
포스텍 민승기 교수팀, 봄철 이상고온은 '인간 활동' 때문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8.12.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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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운 봄철 폭염 앞으로 더 자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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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교수. (사진=포스텍)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김연희 연구교수, 박사과정 박인홍, 이동현 씨 연구팀은 옥스퍼드 대학의 기후모델링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2017년 5월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이상고온과 빠른 여름 시작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이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특히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2017년과 같이 이른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2~3배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미국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지 특별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방대한 양의 고해상도 지역기후모델(RCM)과 전지구기후모델(GCM) 모의자료를 이용하여 인간 활동이 포함된 경우와 포함되지 않은 경우의 기상 이변 발생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17년 한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5월 이상 고온과 빠른 여름 시작은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해 그 발생 가능성이 2~3배 증가하였음을 확인했다.

이번 ‘미국기상학회보’ 특별호는 한반도의 봄철 폭염을 포함하여 2017년 동안 6개 대륙과 2개 대양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 결과를 다루고 있으며 전 세계 10개국 12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미국 북부 평원과 동아프리카의 가뭄, 남미와 중국, 방글라데시의 홍수, 중국과 지중해 지역의 폭염이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승기 교수는 “산업화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전 지구적인 기온 증가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같은 작은 지역에서 여름 계절의 시작일이 빨라짐을 최초로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됨에 따라 때 이른 봄철 폭염이 좀 더 자주 그리고 더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대한 분야별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포항/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