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사고발생 5일 만에 사과문…"응분의 책임 지겠다"
서부발전, 사고발생 5일 만에 사과문…"응분의 책임 지겠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2.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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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은 사과문"
충남 태안군 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만들어진 고 김용균 씨 추모공간.(사진=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만들어진 고 김용균 씨 추모공간.(사진=연합뉴스)

한국서부발전이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부발전은 16일 저녁 사과문을 통해 "지난 10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부발전은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며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여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여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부발전은 협력업체 직원 故 김용균 씨가 태안화력발전소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11일 숨진 채 발견된 뒤 5일 만에 이 같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라며 "서부발전은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