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고삐 풀린 외식·식품물가 ‘비상’
연말연시 고삐 풀린 외식·식품물가 ‘비상’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2.17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부터 햄버거·치킨 등 인상 도미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햄버거, 커피 등 연말을 앞두고 줄줄이 오르는 외식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판매관리비, 원가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말을 맞춘 듯 해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요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맞춘 '기습 인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앞서 지난 13일 불고기버거를 기존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렸다. 앞서 올해 8월에는 소프트콘 가격을 40% 올린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를 각각 1000원에서 2000원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최근 치킨업계가 2000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황금올리브를 주문할 경우 최소 2만원 이상을 내게 됐다. 

커피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이달 1일부터 70개 음료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고 엔제리너스도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리는 등 17개 품목을 평균 2.7% 인상했다. 

과자 가격도 심상치 않다. 크라운해태는 지난 5월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올렸고 롯데제과는 4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새우깡'을 비롯해 19개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달 6.3% 인상했다. 출고 가격 기준으로 '새우깡' '양파링' '꿀꽈배기' '자갈치' '조청유과' 등은 6.1%, '프레첼'은 7.4% 각각 인상했다. 농심은 “판매관리 비용 상승과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 8월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2013년 이후 5년 만의 인상이다. 남양유업도 지난 10월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하는 한편 1ℓ 제품의 용량은 900㎖로 줄였다. 

우유 가격 인상은 제과제빵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우유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우유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peki@shinailbo.co.kr
Tag
#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