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역시 SUV? 위기의 현대차 미국시장서 ‘탈출구’ 찾나
정답은 역시 SUV? 위기의 현대차 미국시장서 ‘탈출구’ 찾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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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SUV 판매량·점유율 모두 역대 최대
전체 차종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되레 줄어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사진=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사진=연합뉴스)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자동차가 SUV 역대 판매량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27만1377대를 기록, 1~11월 기준 미국 SUV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시장 전체 SUV 판매량은 734만6718대로, 현대차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3.7%였다. SUV 점유율 또한 미국 진출 이후 최대치다.

앞서 현대차가 미국 SU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2009년으로, 연간 판매 점유율 3.6%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5년 2.7%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 3.1%로 반등, 지난해 3.3%까지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현대차는 지난 2000년 미국 SUV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연간점유율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2만6915대(46.8%) 팔리며 SUV 판매량을 견인했다. 올 초 투입된 코나는 월평균 4000대 가량을 유지하며 3만8771대(14.3%) 판매기록을 세웠다. 미국 진출 1세대인 싼타페는 10만5691대(38.9%)에 그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3만3171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SUV 시장만큼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SUV 시장은 지난해 743만1000대 규모로, 2009년 291만2000대 수준 보다 2.5배 커졌다. 현대차는 이 같은 미국 SUV 시장확대를 따라가기 위해 내년 중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해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의 올해 미국시장 판매호조는 SUV에 한정된다 점이 아쉽다. 1~11월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체 차종은 61만22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1.6% 줄어 시장점유율도 4.0%에 그쳤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