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창사 60년만의 상장…이달 말 첫단추 꿴다
교보생명, 창사 60년만의 상장…이달 말 첫단추 꿴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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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풋옵션’ 유보…IPO 주관사 추가 물색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이 창사 60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이달 말 상장을 위한 첫 단추를 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FI들이 지난달 말 풋옵션 행사가격을 통보함에 따라 신창재 회장의 이행 시한은 1개월 뒤인 이달 말이다.

신 회장이 이같은 풋옵션 행사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 신 회장이 당장 거액의 현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이미 FI들도 IPO 추진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FI를 대표하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측도 IPO에 찬성했는데, 풋옵션을 이행할 경우 현실적으로 IPO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과 FI들이 풋옵션 이행 여부를 놓고 소송을 벌이기보다는 적정한선에서 재계약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신 회장이 FI들과의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풋옵션이 강행되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IPO도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타협을 위한 적정선을 모색하는 게 ‘상생’이라는 것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IPO 주관사를 추가로 물색 중이다. 이어 공모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격 등을 산정한다. 공모주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규모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IPO 관련 시장조사를 맡았던 주관사들은 IPO 규모로 최대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적정 공모가격과 시장의 수용 가능성 등을 고려한 금액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교보생명은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은 만큼, 부채 인식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4조원까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한 바 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