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시민사회수석, 태안화력 희생자 조문…대책위 '거센 항의'
靑 시민사회수석, 태안화력 희생자 조문…대책위 '거센 항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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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나자고 할 때는 안오더니 사람이 죽어야 오느냐"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4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4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14일 이 수석이 빈소를 방문하자 "노동자들이 대통령을 만나자고 할 때는 안 오더니, 사람이 죽어야 오느냐"며 빈소 진입을 막았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김씨가 숨지기 10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란 손팻말을 들고 찍었던 인증샷을 보여주며 "이렇게 만나자고 할 때는 뭐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발전소에 사람은 없고 시설만 있었다"며 "(김용균 씨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은 빈소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대통령께서 청년의 죽음에 대해 안타깝고 비통해하시는데, 이 뜻을 대신 전하라고 해서 왔다"며 "조사결과에 대한 대응은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산업부와 적절히 협조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종합 보고와 대응은 조사결과를 보고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과 충남 태안에서는 숨진 김씨를 추모하는 시민대책위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모여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