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연일 '경제이슈' 거론… 전국 경제투어 한 달 만에 재개
'金 답방' 무산되자 뒤늦게 챙기기?… 집권 3년차 레임덕 우려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챙기기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되자 뒤늦게 국내 경제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문 대통령은 13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성장을 독려하는 '전국 경제 투어' 세 번째 지역으로,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번 전국 경제투어 일정은 지난 10월30일 전북 군산과 경북 경주, 지난달 8일 경북 포항을 찾은 데 이어 약 한달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고용노동부 2019년 업무보고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서는 지금까지의 일자리 창출 해결의 부진함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2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첫 정례보고를 받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와의 정례보고를 기존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에는 14개 경제 관련 핵심 주무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 행보는 경제 부문에서의 보폭을 넓혀 집권 3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그 원인으로 경제지표 부진이 거론된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tbs 의뢰,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5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취임 후 최저치인 48.1%(전주比 1.4%p↓)를 기록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연일 경제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만 중점을 두다가 연말 빅이벤트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자 부랴부랴 경제 챙기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19 업무보고가 경제분야에서 시작된 것을 두고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추진 중이었다면 통일부나 외교부 등 북한 관련된 업무보고가 우선이었겠지만 현재 여론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해 경제 분야부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내년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1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p 낮춘 2.6%를 제시했다. ADB는 낮은 고용 성장과 높은 가계부채가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내년에도 경제 분야의 부진이 거듭되면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경제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집권 3년차인 내년에 곧바로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