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예보에 서둘렀는데"…빗나간 예보에 '다행'·'허탈'
"대설예보에 서둘렀는데"…빗나간 예보에 '다행'·'허탈'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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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눈 구름대 발달 약해져"…출근길 시민들 '희비'
전국 눈 그친 뒤 기온 '뚝'…도로 결빙에 안전사고 유의
중부 지역에 눈 소식이 찾아온 1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인근을 지나는 시민의 모자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부 지역에 눈 소식이 찾아온 1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인근을 지나는 시민의 모자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눈이 거의 오지 않았다. 눈이 오지 않는다고 예보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보다는 낫지만 허탈한 심정은 어쩔 수 없다."

"눈이 예보됐던 것보다 많이 안 내려서 교통지옥을 안 겪어도 된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아침부터 서두르면서 괜히 헛심만 뺀 것 같다."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함박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예상보다 적설량이 적어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전날 긴급재난문자까지 받고 마음을 졸였던 시민들은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빗나간 기상청 예보에 대한 불만을 이같이 터트렸다.

기상청은 당초 서해상에서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눈 구름대가 발달해 수도권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적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도 전날 밤 수도권 시민들에 '내일 아침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과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기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눈만 날렸을 뿐 눈은 쌓이지 않았다.

예상못한 적설량에 기상청도 황급히 "지표 부근이 건조하고 눈 구름대의 발달 정도가 약했다"며 예상 적설량을 당초 2~5cm에서 1~3m 내외로 조정했다.

이날 내린 눈은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북쪽의 찬바람이 유입되면서 전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14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로 내려가는 등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그친 뒤 찬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겠고, 체감온도는 더욱 크게 떨어져 춥겠다"며 "눈이 쌓인 곳에서는 도로가 결빙되어 미끄럽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