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철강 내년 수출전선도 ‘먹구름’
반도체·자동차·철강 내년 수출전선도 ‘먹구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2.13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경연,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조사…선박·디플 등 ‘맑음’
보호무역주의 확대·수출대상국 경기부진·경쟁심화 ‘걸림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제조업 수출 전망이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 성장세를 주도중인 반도체 수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등이 켜졌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제조업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수출 전망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6%가 내년도 수출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자동차부품·섬유 등 7개는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고 선박·디스플레이·컴퓨터·가전 등 4개는 수출 상황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선통신기기는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은 탓이다. 

특히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최근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등 수출 부진 요소가 다분하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2019년 산업 전망’을 통해 “반도체는 올해 30.9% 수출 증가세가 전망되나, 내년에는 9.3%로 수출 증가율이 3분의1토막 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고관세와 수출 판매 부진이라는 이중고가 겹쳤다. 당분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수출 환경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또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보복관세와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수출 부진이 우려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그간 철강 감산을 해왔지만 내년부터 20% 가량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선박의 경우 최근 수주량 1위를 탈환하는 등 당분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출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수출 기업들은 ‘내년도에 가장 우려되는 수출환경’으로 보호무역주의 확대(19.7%)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9.1%) △수출 경합국과의 경쟁심화(17.8%) △환율변동성 확대(14.6%)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14.0%)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13.4%)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기업들이 내년도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수출시장 다변화(30.6%) △원가 절감(28.7%)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압력 대응(12.1%) △신제품 개발(11.5%) △해외마케팅 강화(10.8%) 등 이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