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전국 첫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 만든다
용산구, 전국 첫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 만든다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12.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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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치매국가책임제 발맞춰 치매안심마을 조성
치매안심마을 조감도. (사진=용산구)
치매안심마을 조감도.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전국 최초로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조성한다.

용산구는 치매환자 시설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경기 양주시에 있는 옛 구민휴양소 부지를 '치매안심마을'(가칭)을 꾸민다고 13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1만1627㎡ 부지(백석읍 기산리 351 일대)에 거주동 5개, 복지동 1개, 녹지, 텃밭 등이 들어선다.

거주동은 지상 2층 규모로, 1개동에 24명씩 총 120명을 수용한다. 구조는 공용거실과 간이주방을 가운데 두고 요양실, 물리치료실, 요양보호사실, 가족실 등을 주위에 배치한다.

복지동은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식당과 주방, 카페, 슈퍼마켓, 미용실, 세탁실, 다목적 강당, 수치료풀(수영장)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는 환자들이 복지동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직접 돈을 내도록 해 일상생활 속 감각을 유지하도록 한다.

옥외공간은 산책로와 정원으로 장식된다. 환자들은 이 곳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고, 환자들이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다.

관리 직원은 시설장과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등을 포함해 100여명으로, 간호사, 요양보호사들이 24시간 순환 근무하며 환자를 보호한다.

환자 가족들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

치매안심마을 조성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175억원이다. 구는 국시비 47억원에 특별교부금, 특별교부세 등을 받아 자체 재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구는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을 일반 가정집처럼 꾸미고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치매 환자도 햇빛을 보고, 바람도 쐬고, 땅도 밟고 해야 한다"며 "통제, 격리 위주가 아닌 신개념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매안심마을은 내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0년 착공하고 2021년 말께 개장할 예정이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