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P 철수 검증,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
文대통령 "GP 철수 검증,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2.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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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기관리센터 찾아 생중계로 검증작업 지켜봐
"군사합의 이행의지… 군사적 신뢰 구축 모범사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이날 실시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이날 실시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의 판문점 인근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과 관련 "이번 상호 간 GP 철수, 또 상호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른바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GP 철수 검증 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본 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그런 비무장지대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고 오가고, 또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이 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또 평황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양 정상 간에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다"면서 "이러한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GP 현장 검증에 참여하고 있는 검증단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 GP에 대한 북측의 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나중에 그 결과를 국민께 소상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각 11개 팀으로 짜인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쪽 검증단이 북쪽에 가고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쪽에 왔는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고, 지하 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는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새로 개척한 오솔길을 통해 동부·중부·서부전선에 걸친 상대측 시범 철수 대상 GP를 방문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 11개 중 10개를 파괴했다. 또 1개씩은 병력·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작업을 끝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