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노브랜드' 이달 말까지 ‘퇴출’
이마트24, '노브랜드' 이달 말까지 ‘퇴출’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8.1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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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통 계열사 '노브랜드' 두고 충돌
노브랜드 자체 매장과 이마트만 판매 결정
이마트24, PL브랜드 '아임e'·'이요리' 집중
(사진=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판매됐던 이마트 PB(자체상표) ‘노브랜드’ 제품이 퇴출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2월 말부터 본사 차원의 노브랜드 상품 매입을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끝으로 더는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내년부터는 이마트24 자체 브랜드 상품만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같은 결정은 신세계 산하 유통 계열사들이 같은 브랜드 상품을 놓고 '한 지붕' 아래서 충돌을 벌인 것에서 비롯된다.

이마트24는 지난 2016년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팔았는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 수도 지난해 186개까지 늘었다.

그러나 노브랜드 전용매장이 같은 해 8월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두 계열사 간에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매장의 근접출점 논란에 상품 중복에 대한 점주들의 불만까지 더해지면서 이마트24는 지난 3월부터 매장에서 제품을 축소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4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노브랜드와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이후 자체브랜드(PL)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동안 하루e리터, 견뎌바 등 자체브랜드 상품을 하나씩 개발하다 지난 7월에는 '아임e'라는 통합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달 기준으로 상품 수도 41개로 늘렸다.

대신 노브랜드 상품 수는 2017년 186개에서 2018년 상반기 163개, 2018년 7∼10월에는 136개까지 줄였다. 

노브랜드 상품 매출 구성비는 2017년 2.8%에서 2018년 상반기 3%까지 올랐으나 지난 7월 2.5%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9%까지 감소했다. 

'아임e', '이요리'와 별도로 프레시푸드 제품에 대한 PL 개발을 위한 사내 공모도 진행했고 내달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은 1인 가구가 주 고객인 편의점의 업태와 맞지 않는 대용량 상품이 많고, 이마트24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브랜드를 축소하고 자체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아임e' 브랜드 제품 38개를 추가로 더 개발하고, 2020년까지 PL 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