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분향소 설치…택시단체 철야농성 돌입
'분신 택시기사' 분향소 설치…택시단체 철야농성 돌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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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에 남긴 유서 공개…"카카오에 엄정한 법적용 요구"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되고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되고 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의 추모 분향소가 마련됐다. 택시 4개 단체는 카풀 도입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57)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묵념과 추모사, 유서 낭독,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해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 자리에서 4개 단체는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한 택시단체 회원이 고인의 유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한 택시단체 회원이 고인의 유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최씨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남긴 유서 전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당 정부에게 바란다'라는 제목 아래 총 6문단으로 작성된 자필 유서는 △카카오의 카풀사업에 대한 엄정한 법적용 요구 △카풀의 본래 취지 및 현 상황 진단 △카풀영업 전면 중단 요구 △택시발전법의 제대로된 적용 및 택시의 대중교통 편입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씨는 유서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카풀 영업은 법개정을 통해 전면 중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택시발전법이 제대로 적용돼 택시근로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행정지도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이와 관련 택시 단체들은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