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한랭질환자' 잇따라…저체온증 4명 사망
한파에 '한랭질환자' 잇따라…저체온증 4명 사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2.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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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충북·전남서 사망자 발생…'길가' 발생 多
"야외 활동 시 방한모자 등으로 보온에 힘써야"
서울 최저기온 영하 8도를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최저기온 영하 8도를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겨울 한파가 본격화 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517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참호·침수족, 동창 등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의식 흐려짐, 지속적 피로감 등이 대표적 증상이며 심할 경우 근육 무력화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자는 지난 4일 경북에서 처음 발생했고, 지난 7일과 9일에는 충북에서 1명씩 발생했다. 이어 10일에 전남에서 1명이 더 나왔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44명, 동상 3명, 동창 1명이다.  발생 장소는 길가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집 12건, 강가·해변 5건, 논밭 2건, 주거지 주변 2건 등이었다.

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아직 적응되지 않아 약한 추위에도 한랭질환 위험이 커진다. 저체온증과 동상을 예방하려면 방한과 체온유지에 힘써야 한다.

눈썰매장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방한 의류와 방수 부츠 착용이 필수다. 노출에 의한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충분히 감싸주는 게 좋다.

특히 연말 송년회 과음도 피해야 한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우리 몸은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르고 다시 체온이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술에 의한 뇌 인지기능 저하, 중추신경계 둔화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겨드랑이, 배 등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올려놓아 중심체온을 올려야 한다.

만약 동상에 걸릴 경우 해당 부위를 따뜻한 물(38∼42도)에 20∼40분간 담그되 뜨거운 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심하게 비비거나 긁는 것도 조직 손상을 촉진할 수 있어 삼가야 하고,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술·담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