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시 방한모자 등으로 보온에 힘써야"
올겨울 한파가 본격화 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517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참호·침수족, 동창 등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의식 흐려짐, 지속적 피로감 등이 대표적 증상이며 심할 경우 근육 무력화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자는 지난 4일 경북에서 처음 발생했고, 지난 7일과 9일에는 충북에서 1명씩 발생했다. 이어 10일에 전남에서 1명이 더 나왔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44명, 동상 3명, 동창 1명이다. 발생 장소는 길가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집 12건, 강가·해변 5건, 논밭 2건, 주거지 주변 2건 등이었다.
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아직 적응되지 않아 약한 추위에도 한랭질환 위험이 커진다. 저체온증과 동상을 예방하려면 방한과 체온유지에 힘써야 한다.
눈썰매장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방한 의류와 방수 부츠 착용이 필수다. 노출에 의한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충분히 감싸주는 게 좋다.
특히 연말 송년회 과음도 피해야 한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우리 몸은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르고 다시 체온이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술에 의한 뇌 인지기능 저하, 중추신경계 둔화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겨드랑이, 배 등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올려놓아 중심체온을 올려야 한다.
만약 동상에 걸릴 경우 해당 부위를 따뜻한 물(38∼42도)에 20∼40분간 담그되 뜨거운 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심하게 비비거나 긁는 것도 조직 손상을 촉진할 수 있어 삼가야 하고,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술·담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