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잘 나가는 이유 있네…R&D 투자 첫 세계 1위
삼성전자 잘 나가는 이유 있네…R&D 투자 첫 세계 1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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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조사, 지난해 17조3000억원 투자
2위 알파벳보다 5000만유로 많아…경쟁자 인텔·애플과 2~300억유로 격차
韓 SK하이닉스 67위로 16위 상승…어닝쇼크 현대차 73위 그쳐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반도체의 힘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연이어 갱신했던 삼성전자의 힘은 지난해 세계 1위 규모의 R&D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금액은 134억3670만유로, 한화로 17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위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투자한 133억8780만유로보다 약 5000만유로가 많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 경쟁자인 인텔과 애플보다 2~300억유로가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EU의 조사가 시작된 2004년 후 2012년부터 계속해서 5위내에 들었지만 1위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 R&D 투자는 조사 대상 상위 10위권 기업들 중 매출 증가율(18.7%)과 설비투자 증가율(73.8%), 영업이익 증가율(83.5%) 최상위권 기록으로 돌려 받았다.

다만 매출 대비 R&D 투자금액 비중은 7.2%로 상위 10개 기업 중 7위를 기록했다. 인텔(20.9%)과 화웨이(14.7%), 알파벳(14.5%), 마이크로소프트(13.3%)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만 R&D 효율성은 뛰어나다.

전체 조사 대상 중 폭스바겐이 131억3500만유로로 삼성전자와 알파벳의 뒤를 이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122억7880만유로로 4위,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화웨이가 113억3410만유로로 5위에 올랐다. 이어 인텔(109억유로)과 애플(96억유로), 로슈(88억유로), 존슨앤드존슨(88억유로), 다임러(86억유로)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EU 조사에서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뿐이다. LG전자가 26억3690만유로로 53위며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시장을 이끈 SK하이닉스는 19억3720만유로로 67위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대비 순위가 16계단 급등해 투자를 크게 늘렸음을 알 수 있다.

올해 3분기 어닝쇼크에 대해 R&D 투자 부족을 지적당한 현대자동차는 18억2820만유로로 73위에 그쳤다.

국가별로 보면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 기업이 100위권에 35개를 기록하며 타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과 독일이 각각 13개며 중국은 8개, 우리나라와 프랑스 각각 4개씩 기록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