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 ‘10만명’ 국회 포위 집회 예고
택시노조, ‘10만명’ 국회 포위 집회 예고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11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풀 서비스 반대…차량 1만대 동원될 듯
11일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대표자들이 택시기사 분신과 관련한 카카오 카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대표자들이 택시기사 분신과 관련한 카카오 카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발한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제7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10만명이 모이는 3차 집회를 예고했다.

택시 단체들은 앞서 지난 10월과 11월 1‧2차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적폐 1호인 국회가 변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변하지 않는다”며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국민들께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발해 택시기사가 사망한 데 대해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도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을 계획”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경찰과의 몸싸움이 불가피하겠지만 택시기사들은 이렇게 사나 (경찰에) 잡혀 죽으나 똑같은 삶”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법에 저촉되는 행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시장까지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택시 서민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카카오에 편중해 카카오 재벌화를 지원해주는데, 이렇게 같다면 문재인 정부 퇴진 운동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의 대표자 및 관계자들은 전날 택시기사 최모(57)씨의 분신을 계기로 투쟁 노선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단체는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카카오T 앱을 삭제하고 택시호출을 거부하는 단체행동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방침을 전국의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날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최씨의 분향소는 오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여의도 천막 농성장 앞에 마련될 예정이다.

최씨는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몰고 온 택시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이후 경찰과 구조대가 최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최씨의 장례는 가족과 상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조합 측에서는 5일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