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60년 만에 상장 추진, 내년 하반기 목표
교보생명 60년 만에 상장 추진, 내년 하반기 목표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2.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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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본사(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본사(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60년 만에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생명보험사 중 6번째, 생보사 '빅3' 가운데 3번째 상장이다.

교보생명은 11일 오전 정기이사회를 열고 주식시장 상장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잠정 결정했다. 교보생명의 이같은 결정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을 위한 조치다. 일반 투자자에 기업 문호를 열어 현금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수 년 전부터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그동안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매년 5000억원 안팎을 내부유보로 쌓아왔다. 지난 해 7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주관사 두 곳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보생명은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 상황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브랜드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K-ICS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는 자본 확충의 의미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1958년 설립돼 지난 60년 동안 생명보험 한길을 걸어온 대표 생명보험사다. 올해 9월 현재 총자산은 107조원이 넘고 보유계약자는 430만 명, 보유계약은 305조원에 이른다. 국내 생보사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고(Moody’s 4년 연속 A1),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04년 이후 줄곧 대형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