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축소 한파 맞은 전문건설, 수주 악화 지속
투자 축소 한파 맞은 전문건설, 수주 악화 지속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2.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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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실적, 전월비 19%↓…업종 전반 하락세
이달 수도권·지방 모두 큰 폭 '추가 위축' 전망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자료=건정연)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자료=건정연)

건설 분야 투자 축소가 지속적인 전문건설업 수주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반등에 성공했던 전문건설공사 수주실적은 지난달 업종 전반에서 하락하며, 전월 대비 19%나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문건설 경기 위축이 심화될 전망이다.

1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전문건설공제조합 공사보증금액에 근거해 추정한 지난달 국내 전문건설공사 수주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전월보다 약 19% 감소한 5조4770억원 규모다. 10월 깜짝 반등했던 수주실적은 지난 3분기 건설투자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원도급 공사 수주액은 전월 대비 74.3% 수준인 1조4680억원에 그쳤고, 하도급공사 수주액도 약 84.6% 규모인 4조410억원에 머물렀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 수주액이 전월의 약 39.2%인 2970억원에 그치며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어 실내건축공사업이 전월 대비 44% 수준인 4680억원에 머물렀고 △조경식재·조경시설물공사업 1220억원(전월 대비 44.1%) △강구조물 및 철강재설치공사업 1750억원(51.2%) △습식방수공사업 2190억원(53.8%) △토공사업 5130억원(60.4%) △철근콘트리트공사업 1조540억원(68.6%)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실적 및 전망 추이.(자료=건정연)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실적 및 전망 추이.(자료=건정연)

한편, 건정연은 지난달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가 전월 63.8보다 낮은 57.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이 59.5로 전월 60.5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지방은 56.4로 전월 64.7에 비해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또, 이달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달보다 경기가 악화하면서 전국 지수가 44.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건설수주가 감소하면서 전문건설공사의 경기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정점을 찍은 건설투자액의 감소 규모가 3분기에 매우 컸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기업의 경영전략에는 업황의 등락을 빠짐없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3분기 건설수주는 건축수주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4%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세종, 충남지역의 건설수주 감소폭이 특히 컸다.

다만, 건정연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예비타당조사 제도 개편과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등 투자 확대가 현재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