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내년 경영계획 ‘긴축’…“원가절감 할 것”
기업 절반, 내년 경영계획 ‘긴축’…“원가절감 할 것”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2.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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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과반수 이상 “현재 장기형 불황…내년 성과 감소 전망”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 다수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 기업 절반의 경영계획 기조도 ‘긴축’으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일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3%가 내년의 주된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했다. 현상유지는 30.1%, 확대경영은 19.6%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현상유지가 48.8%로 가장 많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긴축경영이 55.4%로 과반수를 넘었다.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 절감’이 34.8%로 가장 많았고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2.3%)’, ‘신규투자 축소(19.3%)’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판단에는 올 들어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4%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49.1%)보다 20.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 회복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11.2%로 지난해 조사(22.7%)의 절반으로 줄었고 ‘회복국면 진입’은 5.0%에 그쳤다.

특히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CEO들은 300인 이상 기업(58.5%)보다 300인 미만 기업(72.5%)이 압도적으로 높아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내년 투자와 채용 계획을 묻는 설문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은 ‘올해 수준’이란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축소라는 응답이 53.5%로 절반을 웃돌았다. 

응답자의 54.1%는 내년 경영성과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보다 커질 것이란 응답은 16.8%에 그쳤다.

경영성과 감소를 전망한 기업 비중 역시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55.2%로 300인 이상(48.2%)보다 많았다.

한편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0.0%로 가장 많았고 내수 부진(23.4%), 미·중 무역분쟁(15.1%) 등이 뒤를 이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