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 교원, 명예퇴직 신청 급증
베이비 부머 교원, 명예퇴직 신청 급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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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변화로 피로도‧회의감 늘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전국 각급 학교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 수가 크게 늘어나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명퇴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가운데 신청자의 대부분이 베이비 부머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60명이었던 관내 각급 학교 명예퇴직 교원 수는 지난해 188명, 올해 259명으로 늘었다.

경북과 전남에서도 지난해 각각 306명과 167명이었던 명예퇴직 교원이 올해 376명과 22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올해 명예퇴직 신청자가 1162명으로 지난해 853명에 비해 36.2% 증가했다.

내년 2월 명예퇴직 신청이 접수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신청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한 데는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로 교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예전에 비해 교권이 떨어지면서 교직 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명예퇴직 신청 교원 수가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금법 개정 논의가 한창이던 2015년 당시 전국 교원 중 명예퇴직을 신청자가 425명으로 정점을 직었으나 이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승진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50대 중반을 넘어선 일부 교원들은 체력이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면서 “학부모나 학생들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데도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외부에서는 교사가 안정적 직장이라고 보지만 실제로는 하루하루가 전투 현장”이라며 “교육환경 변화 등 녹록하지 않은 교단의 현실이 교사들을 명예퇴직으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