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vs LG OLED 승자? “LGD에 물어봐”
삼성 QLED vs LG OLED 승자? “LGD에 물어봐”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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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QLED 판매량, 전체 OLED 능가…OLED 패널 생산량 한계 때문
QLED TV 가격, LCD와 동반하락 전망…OLED 패널 원가 여전히 높아
OLED 파주·광저우 공장 양산 돌입 2020년 TV시장 ‘진검승부’ 본격화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TV시장 경쟁은 앞으로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QLED와 OLED로 양분되는 TV시장 주도권은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아닌 LG디스플레이가 좌우한다.

지난달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QLED TV 판매량은 66만3000대로 OLED TV 55만9000대를 10만4000대 앞섰다.

QLED TV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TCL, 콩카 등 5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반면 OLED TV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도시바와 중국 하이센스 등 10여개 업체와 일본 샤프가 올해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런 업체 수 차이에 따라 올해 OLED TV 판매량이 QLED TV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지난해 4분기 OLED TV가 분기당 판매량 기준 QLED TV 판매량을 초과했다.

하지만 3분기만에 양상은 역전됐고 IHS마킷은 2022년까지 QLED TV가 판매량이 더 많을 것이라 전망했다.

IHS마킷의 전망이 들어맞을지 여부는 양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LG전자 기술과 마케팅보다는 LG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빠르게 OLED 패널 생산을 확대하는지에 달려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OLED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고 또 QLED TV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시장 규모는 2017년 159만대로 LG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170만대와 유사하다. 또 2018년 254만대와 2019년 360만대, 2020년 600만대의 시장 규모도 LG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인 280만대와 400만대, 650만대와 비슷하다. 

QLED TV 시장 규모는 올해 250만대며 내년에는 407만대, 2020년에는 653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Q LIVE' 행사에서 추종석 삼성전자 전무는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말에는 경쟁사 제품을 합친 것보다 QLED TV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팀장은 “OLED TV는 LG디스플레이 생산량과 맞물려 더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팀장은 “같은 사양이라면 QLED TV가 OLED TV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며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QLED TV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55인치 OLED TV 패널 원가는 펑균 538달러로 같은 사양 LCD 패널보다 2.3배가량 높다.

여기에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초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177.4달러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LCD 패널 가격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줄곧 하락하다 8월과 9월 소폭 상승 후 10월 보합세를 보였으며 3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QLED TV 단가는 하락할 여지가 있고 당분간은 QLED TV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LCD 패널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밝혔으며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CD 패널 공급과잉 수준이 내년에 더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OLED 패널 가격 추세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함에 따라 공정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하락을 기대해야 한다.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OLED TV 패널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지만 이는 단기 수익성 개선이 이유로 해 앞으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201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의 파주 P10 공장과 중국 광저우 공장이 가동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파주 공장은 10.5세대 대형 OLED 패널, 광저우 공장은 8.5세대 OLED 패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QLED TV와 OLED TV의 진짜 경쟁은 오는 2020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