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화재로 최근 5년간 171명 사망
서울시내 화재로 최근 5년간 171명 사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2.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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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발생한 화재 2만9803건…인명 피해 1342명
소방재난본부 "주택 화재시 모든 문 닫고 대비해야"
지난 6월 26일에 발생한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모습.(사진=신아일보DB)
지난 6월 26일에 발생한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모습.(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5년간 1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1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시 화재피해 추이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만9803건이었다. 연평균 5960여건 발생한 셈이다.

5년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342명(사망 171명, 부상 1171명)이었고, 재산피해는 853억원에 이르렀다.

전체 화재 2만9803건 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1983건으로 40.2%를 차지했다.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737명(사망 120명, 부상 617명)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절반을 넘었다.

주거시설 사망자 120명 중 '단독주택 사망자'는 67명(39.2%), '공동주택 사망자'는 47명(27.5%)로 확인됐다.

단독주택 화재 유형별로는 '다가구'가 2691건(54.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독 1655건(33.5%), 상가주택 381건(7.7%), 다중주택 153건(3.1%), 기타주택 55건(1.1%) 등이 뒤를 이었다.

공동주택 화재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355건(4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세대 2382건(34.5%), 연립 668건(9.6%), 주상복합 291건(4.2%), 기숙사 10건, 기타 191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 화재는 불이 났을 때 조기에 인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탐지 설비가 미비한 경우가 많았다.

사망자 비율이 높은 단독주택 화재에서는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등 소방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자동화재탐지설비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라 더욱 취약했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지난 2015년부터 연지감지기 설치가 이뤄지고 있으나, 대부분 탐지 속도가 느린 열 감지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다.

열 감지기는 화재 시 연지감지기보다 약 2분 가량 늦게 감지되고, 불꽃 없이 타는 훈소 화재는 아예 감지하지 못하는 걸로 알려졌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015년 1월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세대별로 화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택은 화재시 내부벽면을 따라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된다"며 "주택에 불이 날 경우 연기배출을 위해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면 산소공급으로 불길을 더욱 키울 수 있어 모든 문을 닫아두고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재 대피 요령. (사진=서울시소방재난본부)
화재 대피 요령. (사진=서울시소방재난본부)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