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학교다니기’ 사업 시니어 졸업생 배출
마포구, ‘학교다니기’ 사업 시니어 졸업생 배출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1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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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직접 만들고 폰트 개발해 일반에 배포까지
11일 졸업하는 소망초등학교 노인 학생들. (사진=마포구)
11일 졸업하는 소망초등학교 노인 학생들. (사진=마포구)

서울 마포구는 학교다니기 사업을 통해 초등학생으로 입학한 15명의 노인 학생들이 11일 오후 2시 소의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학교다니기 사업은 지난 2013년 마포노인복지센터와 소의초등학교가 업무협약를 맺고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마포 지역 노인들에게 한글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노인 학생 15명은 한글, 미술 등의 수업을 받고 소풍과 수학여행을 경험하며 6년간의 학교생활을 한 끝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삐둘삐뚤한 글씨를 쓰던 노인들은 손 편지를 직접 쓰게 된 것은 물론 졸업식 초대장도 만들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수학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카카오와 협력해 온라인 글자체도 제작했다. 실제 이 학교 학생인 노인들의 이름을 따서 ‘신태연 할머니체’와 ‘김유식 할머니체’가 세상에 나왔다.

이 폰트는 마포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 유저들은 카카오톡 설정탭에서 직접 글자체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열정적으로 학습하며 달려오신 어르신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초등학교 졸업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배움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민 여러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망초등학교는 11일 1기 졸업식을 끝으로 2019년 2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입학 자격 대상은 마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 중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이 어렵고 학습의 경험이 없거나 적었던 노인이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신청은 이달 말까지 마포노인복지센터에 방문 신청하면 된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