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답방 무산 기류 속 막판 '깜짝발표' 기대도
김정은 연내답방 무산 기류 속 막판 '깜짝발표' 기대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2.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미협상 '지지부진'도 한 몫… 北 전략적 고민할 듯
靑, 속도조절 위해 의도적으로 '연초' 띄운 것일수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보다는 연초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연내보다는 연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9일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정부와 청와대가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던 데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이 연내에서 연초로 옮겨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사상 최초가 될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을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북측 입장에서도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민간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우리측에서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기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북한의 답변이 오더라도 경호 등 실무 준비에 열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개최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나, 역시 '초유의 이벤트'였던 북미정상회담 때도 물리적으로 상당한 준비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무엇보다 북미간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협상이 더딘 것도 한 몫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가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가고 고위급회담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답방 시기로 언제가 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북한 내부에서도 전략적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내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먼저 비핵화와 제재해제 로드맵에 합의를 하고 난 뒤에 서울 답방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워낙 커 청와대가 속도조절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초 가능성을 띄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중국을 방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이 경호 등을 이유로 김 위원장의 답방을 당일 깜짝 발표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