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
김동연 부총리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2.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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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에서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10일 기획재정부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라며 “그 토대 위에서 일관되고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주체들의 동기가 살아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용기는 실력이 뒷받침되는 자기 중심이 서야 나온다”면서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 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펴야한다. 소신대로 할 수 없을 때 그만두겠다는 것은 작은 용기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바치는 헌신이야 말로 큰 용기”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헤밍웨이는 용기를 '고난 아래서의 기품'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에 기품 있게 맞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와 함께 “정책적 상상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상상력에서 비전이 나오고 그 비전 속에서 실천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력이 부재하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따르게 마련”이라며 “창조적 파괴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필요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속에 형성된 기득권의 틀을 깨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소회도 털어놨다. 김 부총리는 “감사할 줄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룬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늘리지 못한 점과 소득분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운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며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 그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경제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기대하는 마음 또한 크다”며 “우리 경제는 어려움을 기회로 만드는 DNA를 갖고 있다. 고통스럽겠지만 모두가 마음과 힘을 합쳐 구조개혁에 매진한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