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국내거주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
은행권, 국내거주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2.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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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업무와 관광·한국어교실 등 문화서비스 동시에
(사진=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최근 시중은행들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명동 관광정보 센터와 협업을 통해 관광정보와 환전, 외환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명동사옥 별관 1층에 외국인 근로자 전용 센터를 개설했다.

해당 센터는 외환 송금와 환전 업무를 주로 취급하며 일반 은행 업무도 병행한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적 고객들을 위한 일요 송금 센터를 경기 김포시 등 전국 곳곳에 개점하기도 했다. 내년 1월부터는 외국인 금융 거래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양방향 번역 단말기를 순차적으로 영업점에 배치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경기 남부 지역 외국인근로자의 금융편의 제공을 위해 평택시에 평택 외환센터를 개설했다.

이번에 개설된 KB국민은행 평택 외환센터는 원곡동(안산), 오장동(서울), 김해(경남), 경안(경기 광주시), 의정부(경기 의정부시), 화성발안(경기 화성시) 에 이은 7번째로 평택지역이 산업단지와 다문화상권 확대로 지난 3년간 평균 등록외국인 수 증가율이 7.5%를 기록하며 타 지역 대비 큰 폭의 외국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설치됐다.  

평택 외환센터는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을 위한 환전·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의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국적의 상담직원을 채용해 외환센터를 방문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언어 통역도 지원한다. 또 평택 외환센터 2층에서는 베트남근로자를 위한 한국어교실을 운영해 경기 남부지역 베트남 근로자들의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편의 제공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인 의정부 행복로에 의정부 일요외환센터를 개설했다.

의정부 일요외환센터는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여건과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오픈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평일은 일반 영업점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내외국인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을 위한 환전과 송금, 통장 신규 및 해지,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신한 레인보우 카페도 동시 오픈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학당 및 무료비자상담실, 이슬람 문화권을 위한 기도실 등의 휴식공간과 문화시설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언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상담직원을 채용해 통역을 지원하며 각종 수수료를 감면해 외국인 근로자의 비용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의 금융편의를 위하여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김포시 대곶면에 김포외국인금융센터를 개설했다. 

김포외국인금융센터는 외국인 전용 영업점으로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영업시간을 확대 운영한다. 일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6일간 운영하며 일요일은 10시부터 17시까지, 평일은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통장개설과 해외송금, 환전, 카드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안산, 김해, 의정부 외국인금융센터와 평택외국인일요송금센터, 광희동지점등 7개의 일요영업점, 국가별 외국인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문화 결혼이주민에게 금융바우처를 제공하는 다문화행복드림 프로젝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24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외국인금융센터와 같은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으며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특화서비스를 통해 환전 수수료 이익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외국인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