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이재명 운명, 이번주에 갈린다
'정치인' 이재명 운명, 이번주에 갈린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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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13일…'잠룡' 부상 vs 대권 타격
'혜경궁 김씨'도 주목…檢 "회의 토론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여권의 잠재적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운명이 이번 주 갈린다.

6·13 지방선거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12월 13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10일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선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지난달 1일 경찰에서 넘겨받은 친형 강제입원 등 이 지사와 관련된 6개 의혹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지사에게 불리한 내용이 잇따라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여전히 강제 진단을 위한 입원 시도만 했을 뿐 실제 친형을 강제입원시킨 사람은 형수라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의 최종판단이 주목된다.

최근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겨냥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수사도 검찰의 판단에 이목이 모인다.

검찰은 문제의 계정의 소유주를 밝히는 것은 물론 계정에 올라온 글들의 내용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해야 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명의 기로에 선 이 지사 부부 앞에 놓인 경우의 수는 크게 3가지다. △부부가 함께 기소 △둘다 기소되지 않는 경우 △둘 중 한 명만 기소되는 경우이다.

부부가 모두 기소되는 것은 이 지사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지사가 법정에 서게 될 경우 도정에 집중하기 어렵고, 그간 쌓아온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이 기소되는 경우도 이 지사에게 좋지 않다. 이 지사가 재판에 넘겨지면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는 것은 물론 경기도정은 또다시 정상궤도를 이탈하게 된다.

김씨가 재판에 넘겨지는 것은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문제가 된 계정에 올라온 글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내부를 겨냥하고 있어 당 내 입지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해당 사건으로 김씨가 기소될 경우 이 지사에 대한 여권의 출당·탈당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두 사람 다 불기소가 결정되면 이 지사는 명실상부한 '잠룡'으로 부상하며 극적인 반전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이 경우 이 지사는 '흙수저 정치인'에 더해 '박해를 받은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하며 차기 대권가도의 유력한 주자로 입지를 굳혀나갈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이 지사 측은 검찰의 결정에 촉각을 세우며 모든 경우를 고려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설령 기소되더라도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법정 다툼을 염두한 발언을 하며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도 보인다.

검찰 측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그간의 수사내용을 면밀히 점검하며 수위와 발표 시점을 결론내리기 위해 숙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살펴볼 사안이 많은 사건이어서 내부적으로 회의와 토론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