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김홍국 하림 회장·이해욱 대림 부회장 일감몰아주기 檢고발
공정위, 김홍국 하림 회장·이해욱 대림 부회장 일감몰아주기 檢고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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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올품’ 김 회장 아들 준영씨 지분 100% 보유…매출 4배 수준으로 뛰어
대림그룹 ‘대림코퍼레이션’ ‘에이디플러스디’ 등 이 부회장 부자 지분 대부분 보유
금호그룹 ‘금호홀딩스’, 태광그룹 ‘티시스’ 등 이어 올 4번째 총수일가 검찰 고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쪽)와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오른쪽)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쪽)와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오른쪽)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상조 위원장이 올해 주요 과제로 밝힌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경영진 고발 조치를 이어가며 개선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심사보고서는 각 그룹에 전달했다.

하림은 김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올품’이 문제로 떠올랐다. 김 씨는 2012년 김 회장에게서 지분 100%를 물려받았다. 올해 9월 공시에 따르면 올품은 ㈜하림홀딩스 1.19%, 제일홀딩수㈜ 5.31%, ㈜엔에스쇼핑 5.13%, 제일사료(주) 11.89%, ㈜경우 2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2년을 전후로 올품의 매출이 700억~8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이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 켐텍 등 총수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문제였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부회장이 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디플러스디는 이 부회장과 아들 이동훈 씨가 55.0%와 45.0%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8월 계열사 오라관광㈜로 넘겼다.

대림은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자 올해 1월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분 정리에 나섰지만 공정위는 이미 이뤄진 혐의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했다.

김홍국 회장과 이해욱 부회장 고발로 지난달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이어 일감몰아주기로 인해 4명의 총수일가가 고발 조치를 당했다. 

금호그룹은 박 회장이 2015년 설립한 금호홀딩스가 2016년 금호산업 등 7개 계열사로부터 966억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을 낮게 책정한 게 일감몰아주기로 여겨졌다. 당시 금호홀딩스는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릴 때 설정한 이자율은 2∼3.7%로 외부 금융회사 5∼6.75%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태광그룹은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이 회장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IT기업 '티시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전 회장 아들 이현준 씨가 100% 소유한 '한국도서보급'이 발행한 도서상품권으로 직원 복리후생비를 지급해 매출을 도와준 혐의를 사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삼성·SK·한진·한화·아모레퍼시픽·미래에셋 등 6개 대기업집단에 대해서는 사익편취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