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촉매 도로포장으로 미세먼지 1.5배 감소
서울시, 광촉매 도로포장으로 미세먼지 1.5배 감소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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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 강남대로에서 실시…대기오염물질 저감 효과
지난 6월 서울 양재역 인근 도로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정화기능이 있는 광촉매를 시험 포장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양재역 인근 도로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정화기능이 있는 광촉매를 시험 포장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로에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광촉매를 포장재로 시공한 결과 대기오염물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28일 양재역 강남대로 차도 250m 구간에 액체에 희석한 광촉매재를 분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촉매제는 빛을 받아들여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을 분해‧흡수하는 촉매제로 서울시가 도로포장에 광촉매제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10월 도로 표면에서 차량배기가스의 주성분이자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농도를 측정한 결과 광촉매제 포장도로 면의 질소산화물 농도가 포장하지 않은 면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도로 면에 포장된 광촉매제가 질소산화물을 흡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시는 밀폐된 공간의 광촉메 코팅 구간에서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상 공간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포장 구간에 위치한 대기측정소(지상으로부터 3m 높이)의 질소산화물도 측정했으나 큰 저감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대기에서는 공기가 머물지 않고 흐르기 때문에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밀폐 공간에서는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질소산화물이 포장 면에 흡착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실험 결과 자동차 1만대가 통과할 경우 광촉매 포장재의 소실률이 28%로 조사돼 재료의 부착성능 개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광촉매 도로포장의 현장 적용을 위해 기술향상과 공인된 현장검증 기준 등을 마련하고 서울기술연구원과 협업해 개선책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