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얼린 주말 최강한파…내일부터 누그러져
전국 얼린 주말 최강한파…내일부터 누그러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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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최저기온 기록…계량기 동파 잇따라
내일 낮부터 영상권 회복…화요일 전국 눈·비
한파가 찾아온 지난 7일 오전 시민들이 모자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한파가 찾아온 지난 7일 오전 시민들이 모자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동장군이 무서운 기세를 떨친 주말 내내 살을 에는 추위가 전국을 덮쳤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시작된 추위는 맑은 날씨 탓에 복사냉각이 활발해지면서 이날 오전 절정을 찍었다.

이날 오전 서울 영하 11.5도, 철원 영하 16.4도, 제천 영하 14.0도, 봉화 영하 13.7도 등 전국 곳곳에서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철원 임남의 경우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영하 20.6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추웠다. 2000년 이후 12월 상순 기온으로는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이날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4~5도 더 낮았다. 그 덕에 황금 같은 주말에도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도심 번화가는 평소 주말보다 훨씬 한산했고,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전국 고속도로는 다른 주말보다 나들이 차량이 적어 소통이 원활했다.

주말 내내 초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린 9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 계량기를 살피고 있다.
주말 내내 초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린 9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 계량기를 살피고 있다.

기승을 부린 한파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잇따랐다. 8일부터 9일 새벽 사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는 총 67건이다.

서울 외에 다른 지역도 동파 사고는 계속됐다. 이에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은 '경계'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한파는 10일 오전까지 전국을 얼린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영하 1도로 계속 영하권이지만, 낮 기온은 2~10도로 영상권을 회복한다.

서울은 기온이 전날보다 4~5도가량 올라서 아침 최저기온 영하 7도, 낮 최고기온 4도로 예보됐다. 다가오는 화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습추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올겨울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온의 변동 폭이 커 추운 날이 많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한파가 길게 이어지기보다는 기온 변동폭이 크고 주기가 짧을 것"이라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