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둔화에 내수정체까지 우려…"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나서야"
내년 수출둔화에 내수정체까지 우려…"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나서야"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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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내수산업, 수출둔화 후방효과 영향받을 것"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자료=IMF)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자료=IMF)

내년 세계경제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 확장세가 미흡한 가운데 미국의 성장 견인력 약화로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 국제교역이 확대되지 못해 우리 수출산업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수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상당수 산업들의 경기가 정체되거나 둔화되는 국면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제 복원력 강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17년 5월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한국 경제는 이미 오래 전 경기 고점을 지나 하강 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 산업경쟁력 약화에 따라 수출 경기 하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우리 주력 수출 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이 지속 중이라는 것이다.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에서 발표한 CIP 지수를 보면 한국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2014년 4위에서 2016년 5위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수출 증가율을 보면 2016년까지는 전체 수출과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의 증가율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2017년 총수출증가율은 15.8%인 반면,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9.8%로 낮아진다. 이 같은 '반도체 착시' 현상은 올해 더 심화됐다. 올 1~9월 총수출 증가율은 4.7%였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7%로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향후 반도체 경기가 일정 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전체 수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출 경기 둔화는 내수산업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내수 산업의 경우에도 수출산업 경기둔화의 후방효과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수 산업들의 경기가 정체되거나 둔화되는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조업 경기의 둔화가 후방연쇄효과로 서비스업 경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건설업도 미분양 증가 및 시중금리 상승 등 시장 구조적 문제로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하방 리스크가 거시적 안전성 및 내수 복원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안정적 성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경제 순환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 실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보 및 소비 활성화를 통한 경제 체력 강화 △보호무역 리스크 관리 및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 △신흥국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객관적 진단과 적극적인 리스크 축소 노력 △취약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 확대 및 정책의 효율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