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구매 대형마트 이용 ‘줄고’ 모바일 ‘늘고’
식품 구매 대형마트 이용 ‘줄고’ 모바일 ‘늘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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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대형마트 중소형 슈퍼 이용은 2년 새 ‘두 배↑’
식품지출 체감 전년보다 높고 소포장 선호 증가
6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김창길 농경연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경연)
6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김창길 농경연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경연)

올해 소비자가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곳은 ‘대형마트’이지만 이전보다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마트 에브리데이·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형마트 브랜드의 중소형 슈퍼마켓 이용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가구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품 소비 지출액은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하 농경연, KREI)이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올해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와 외식행태, 식생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가구 내 식품 주 구입자(3437가구), 성인(6578명), 청소년가구원(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가구·개인의 식품소비와 외식행태,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농경연이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대형마트 이용 줄었지만 브랜드 중소형 슈퍼 이용은 증가=우리나라 가구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마트(대형할인점)’가 35.6%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만 대형마트 이용 비중은 지난해 37.3%에서 다소 줄었다.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가구는 32.2%로 대형마트 비중과 비슷했는데, 지난해(29.7%)보다 증가했다.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가구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4.8%에서 올해 14.1%로 10.7% 하락했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의 브랜드 중소형 슈퍼마켓 이용 비중은 2016년 8.9%에서 올해 16.5%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3인가구 이상은 대형마트 이용이 두드러진 반면에 1인가구는 중소형 슈퍼체인 이용을 선호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추세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6.8%의 가구가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는데, 2016년 29.1%, 지난해 30.2%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67.6%는 모바일을 주로 이용했다. 주 이용층은 30대 이하, 1인가구, 차량을 보유하지 않는 가구다. 또한 G마켓·쿠팡과 같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58.3%이고, 32.2%는 대형마트 온라인 매장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주 이유는 ‘저렴한 가격’, 대형마트 온라인 매장은 ‘좋은 품질’로 소비자 선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소비 지출 지난해보다 증가=식품소비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2%로 지난해 27.9%보다 4.3% 늘었다. 이들의 69.7%는 ‘식품 물가상승’을 이유로 꼽았는데, 전년과 비교해 6.6% 증가한 수치다.  

농식품 조달주기를 묻는 질문에 채소와 과일, 우유는 주 1회 구입한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계란·생선·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은 2주에 1번 구입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쌀과 과일, 채소를 구입할 때 ‘가격’을 먼저 확인한다는 비중은 각각 20.9%, 11.8%, 12.7%로 지난해보다 증가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증가에 따른 식품의 소포장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과일은 47.8%, 채소는 46.6%로 지난 201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의 구입단위가 소형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계란의 경우 10개 이하로 구입하는 비중이 지난해 19.5%에서 올해 23.8%로 늘었다. 우유도 500㎖ 이하 구입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36.2%로 집계됐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