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절반 월 200만원 안돼…10명 중 3명 임시·일용직
'워킹맘' 절반 월 200만원 안돼…10명 중 3명 임시·일용직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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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 상반기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녀가 있으면서 일을 하는 이른바 '워킹맘' 절반 가량이 월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3명은 임시·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노동조사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900만5000명)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는 50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을 하는 여성은 287만1000명으로, 지난해 285만4000명보다 다소 늘어난 인원이다.

이 중 임금근로자는 228만6000명, 비임금근로자는 58만5000명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60만4000명(70.2%)이고, 임시·일용근로자는 68만2000명(29.8%)이다.

이들의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수치가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녀가 있는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의 11.5%가 '월 1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37.6%였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 가까이(49.1%)가 200만원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56.0%)에 비해 6.9%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임금 수준은 열악했다.

'월 200만~300만원 미만'은 25.3%, '월 300~400만원 미만'은 13.8%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월 400만원 이상'은 11.8%로 지난해 같은 기간(9.6%)에 비해 소폭 늘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낮았다.

자녀 수가 1명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57.9%였다. 그러나 자녀 수가 2명(56.2%), 3명 이상(52.1%)으로 늘수록 고용률은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자녀 1명(0.0%)을 제외하고 고용률이 2명일 때 0.6%포인트, 3명 이상인 경우 2.8%포인트 높아졌다. 

또 자녀가 6세 이하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48.1%에 그쳤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의 절반 가량이 일을 못한다는 얘기다. 7~12세(59.8%)와 13~17세(68.1%)를 둔 여성의 고용률에도 한참 뒤진다. 

1년 전과 견주면 7~12세의 자녀를 둔 엄마의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었고, 6세 이하(1.7%포인트)와 13~17세(0.3%포인트)에서는 소폭 늘었다.

산업별로는 육아 병행이 보다 수월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2.2%·150만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24.1%·67만7000명)에 몰려 있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73.3%로 여성의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60.1%, 강원 5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49.7%)과 부산(54.2%), 경기(54.3%)는 고용률이 낮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녀 수가 많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케어(돌봄)해야 할 시간이 늘어 상대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적었다"며 "낮은 임금을 받더라도 짧은 시간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