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박항서 매직…베트남, 스즈키컵 결승 진출
계속되는 박항서 매직…베트남, 스즈키컵 결승 진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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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필리핀 2-1로 승리…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行
베트남이 필리핀을 2-1로 꺾어 기뻐하는 베트남 관중들의 모습.
베트남이 필리핀을 2-1로 꺾어 기뻐하는 베트남 관중들의 모습.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동남아 국가대항전인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전 상대를 태국을 따돌리고 올라온 말레이시아다. 베트남은 오는 11일과 15일에 말레이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베트남은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베트남은 특유의 수비 축구로 필리핀을 상대했다.

수비수 5명을 후방에 세우는 파이브백으로 골문을 걸어 잠근 뒤 침착하게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전반 29분 베트남 응우옌 꽝 하이는 도안반하우의 왼쪽 크로스를 멋진 왼쪽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고, 전반 32분엔 판박득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베트남은 전반에만 슈팅 7개를 날려 필리핀(1개)을 크게 압도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선수들의 경기 모습.
베트남과 필리핀 선수들의 경기 모습.

전반을 0-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에도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전 초반에는 필리핀이 주도권을 높이면서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필리핀의 공격은 번번이 베트남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베트남이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흐름을 가져왔다.

선제골은 후반 37분에 터졌다. 판반득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응우옌 꽝 하이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첫 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높인 베트남은 후반 42분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응우옌 꽁프엉이 왼쪽 측면에 드리블 돌파를 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단 박 감독은 그제야 승리를 예감한 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베트남은 후반 44분 상대 팀 제임스 영허즈번드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베트남은 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필리핀을 2-1로 꺾었다. 사진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박항서 감독.
베트남은 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필리핀을 2-1로 꺾었다. 사진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박항서 감독.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라며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응원해주신 열정적인 팬들과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 상대 팀 지도자인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에 관해 "에릭손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라며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을 두 차례 꺾었지만, 솔직히 내가 그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결승에 관한 질문에는 "조별리그에서 2-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라며 "그러나 공격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