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부시 전 대통령, '4141호' 열차 타고 마지막길 떠나
故부시 전 대통령, '4141호' 열차 타고 마지막길 떠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2.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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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장례후 열차 타고 장지…아내·딸 곁에 영면
美역사상 '장례 열차' 유해 운구 여덟 번째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텍사스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텍사스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고인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엄수됐다.

6일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국장(國葬)에 이어 이날에는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도 국장이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은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에 열려 1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장례식에서는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의 러셀 레벤슨 신부가 설교자로 나섰다.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부시 내각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와 고인의 손자인 조지 P. 부시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1만1000명 이상의 조문객들도 교회를 찾아 부시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밤 사이 시민들이 많이 몰려 조문을 위해 몇시간씩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나바소타에서 철로 연변의 주민들이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을 싣고 달리는 '4141호' 기관차를 배웅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나바소타에서 철로 연변의 주민들이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을 싣고 달리는 '4141호' 기관차를 배웅하고 있다.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장례식을 마친 뒤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지인 텍사스 A&M 대학으로 향했다.

휴스턴에서 텍사스 A&M 대학까지는 특별 열차편으로 이동했다.

유해를 운구한 열차는 유니언퍼시픽철도의 '4141' 기관차로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에게 헌정돼 '조지 부시'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4141'은 제 41대 미국 대통령을 의미하는 숫자다.

열차의 외부도 부시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같은 하늘색과 회색으로 도색됐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 유해를 운구한 '장례 열차'는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여덟 번째이며, 부시 전 대통령은 196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유해를 운구한 4141 열차는 휴스턴 교외에서 약 70여 마일(113㎞)을 달려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텍사스 A&M 대학으로 향했다.

장지 도착 후 약 30분간 안장 전 의식이 열린 뒤 고인은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내 부지에 묻힌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와 세 살 때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의 곁에 안장된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