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창사 이래 첫 전문경영인체재 전환 왜?
보령제약, 창사 이래 첫 전문경영인체재 전환 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2.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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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김은선 회장 물러나고 안재현·최태홍 대표 체제로
책임경영 강화 설명에도 3세로 경영 승계 과정 해석도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 내년 3월 대표 부상 관심
 

보령제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령제약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오너 2세인 김은선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안재현 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김 회장과 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것은 지난 1963년 보령제약이 창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보령제약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로의 경영 승계를 위한 이른바 '원쿠션'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각자 대표직을 맡고 있는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김은선 전 대표(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 같은 해석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분 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책임성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 일 뿐이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경영대표에 안재현 사내이사를, 연구생산 부문 신임 대표로 이삼수 보령제약 연구·생산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한 김정균 상무는 이듬해인 2014년 이사를 거쳐 입사 5년만인 지난해 1월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보령제약 지분 33.75%를 갖고 있는 보령홀딩스의 2대주주(25%)다. 1대 주주는 어머니 김 회장으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