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강화 설명에도 3세로 경영 승계 과정 해석도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 내년 3월 대표 부상 관심
보령제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령제약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오너 2세인 김은선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안재현 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김 회장과 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것은 지난 1963년 보령제약이 창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보령제약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로의 경영 승계를 위한 이른바 '원쿠션'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각자 대표직을 맡고 있는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김은선 전 대표(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 같은 해석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분 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책임성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 일 뿐이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경영대표에 안재현 사내이사를, 연구생산 부문 신임 대표로 이삼수 보령제약 연구·생산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한 김정균 상무는 이듬해인 2014년 이사를 거쳐 입사 5년만인 지난해 1월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보령제약 지분 33.75%를 갖고 있는 보령홀딩스의 2대주주(25%)다. 1대 주주는 어머니 김 회장으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