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이번달 안으로 협상 마무리 희망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총력 저지 할 것”
순탄하게 진행될 듯 보였던 ‘광주형 일자리’가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6일 광주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5일 열린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현대차가 요구한 ‘35만대 생산할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내용을 삭제하기로 하고 합의안 공동 결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협의회 종료 직후 현대차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광주시는 이번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협정서 상 수많은 쟁점에 합의했지만 유일하게 남은 상생협의회 결정 사항의 유효기간 문제로 타결에 실패한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며 “하나의 쟁점이 합의되지 않아 청년들의 일자리와 국민들의 염원을 이루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이번 상황에 대해 누구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옥동자를 분만하기 위한 산통으로 이해해달라”며 “되도록 이번달 안에 협상이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35만대 생산까지 임·단협 유예’ 논란에 대해 “35만대 부분은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해석의 차이는 오랜 노사갈등과 불신에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간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지지하던 정부는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가 노사 양측을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상 주체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광주시가 맞닥뜨린 난관은 더 있다. 현대차 노조다. 노조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오전 출근조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2시간 일찍 퇴근했다. 오후 출근조도 2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자동차 노조도 4시간 부분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현대·기아차 조합원을 모두 함치면 8만여명이다.
노조는 협상이 재추진 된다면 추가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현대차 사측이 거부했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압박하면 언제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며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 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