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계절이 온다…정부 방역조치 강화
고병원성 AI 계절이 온다…정부 방역조치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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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12월 6일까지 AI 항원검출 27건
H5·H7 AI 항원 검출지역 반경 10㎞ 방역대
중점방역관리 80개 시·군 거점소독시설 설치
충남 서산시는 지난달 27일 천수만·해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반경 10㎞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철새 도래지와 저수지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 서산시는 지난달 27일 천수만·해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반경 10㎞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철새 도래지와 저수지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년 겨울철이 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계절이 돌아오는 걸까? 올해도 10월 이후 야생조류에 따른 H5·H7형 AI 항원 검출이 6일 현재 2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11월 20일 이후 56%인 15건의 AI 항원이 검출돼 겨울철에 본격 접어들수록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들어 AI 항원 검출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방역대 설치와 전국 80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조성 등의 방역을 강화조치를 취한다고 6일 밝혔다.

농식품부의 방역강화 조치는 겨울철새가 도래하고 있고 AI 항원 검출이 급증하면서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겨울철새는 76만수가 도래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61만수)보다 25% 증가했다. 또한 강원과 경상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파주와 서울 강서, 전라북도 군산, 충청남도 아산 등 전 지역에 AI 항원 검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 H5·H7 AI 항원이 검출될 경우 즉시 검출지역 중심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통제와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또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가금농가로의 유입 차단을 위해 더욱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전국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된 80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 70일령 이하 가금과 오리·거위·기러기를 비롯한 기러기목의 유통을 금지한다.

방역대 내의 가금 입식·출하를 통제하는 한편, 축산차량을 운행할 때 승인제도를 추진한다. 농가 출입도 제한한다. 단, 계란 수집차량과 인공수정사, 백신접종팀은 1일 1농가 방문을 원칙으로 한다. 3㎞ 이내 농장은 사료 반출도 금지시킨다.

농식품부는 AI 항원 검출지역이 저병원성으로 판정받아도 일주일간 소독과 예찰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AI 항원이 가금농장으로 유입돼 저병원성 AI가 발생할 때에도 발생농장과 인접농장(발생농장과 울타리·구획이 없는 인접농장에 한함)은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모두 살처분 처리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80개 20개 시·군의 방역추진 실태를 일제점검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달 22~27일에는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국 산란계 밀집사육지역 11개소를 대상으로 생석회 도포 등 방역조치를 점검했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중앙점검반을 편성해 철새도래지 인근농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야생조수류가 축사 안으로 침입하지 않도록 노후축사를 개선하고 그물망을 관리하는 등 축사시설 정비와 소독을 더욱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