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KBO 총재 추대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KBO 총재 추대
  • 신아일보
  • 승인 2008.12.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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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공식 사퇴한 가운데 후임자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62)이 총재에 추대됐다.

신영철 KBO 이사회 간사는 16일 “신 총재님이 이날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인사를 빨리 정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은 곧바로 회의를 갖고 유 이사장을 KBO 총재에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총재와의 간담회에는 삼성 김응용, KIA 조남홍,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을 제외한 5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지만 불참한 이사들에게 전화로 의사를 물어 모두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철 SK 사장은 “일단 추대만 해놓은 상황이고, 본인 의사를 확실히 전달받지 못했지만 곧 수락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KBO 이사회가 총재 공식 사퇴 후 곧바로 후임 총대를 추대한 것은 그동안 정치권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낙하산 총재' 임명에 대한 반감 정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1946년 생으로 경기고~연세대를 나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KBO 고문을 맡았고, 2005년에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체육회 부회장 및 한국대학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이사장은 1990년 LG 트윈스 야구단 창단 당시 고문을 맡아 야구계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은 고서 수집과 기록관리 다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야구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비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영향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야구계 자체의 힘으로 풀기 어려운 돔구장 신축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다루기 위해 적합하다는 평이다.

유 이사장이 총재직을 수락할 경우 박용오 전 총재(12~14대) 이후 역대 두 번째 비 정치권 인사가 KBO 수장을 맡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12년 3월까지다.

한편, 이사회에서 선출된 후임 총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정식 총재로 취임할 수 있다.

역대 이사회에서 선출된 총재 후보가 구단주 회의에서 거부된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음을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유 이사장이 새 총재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