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산품 ‘미역쿠키’ 에디오피아 수출
부산 특산품 ‘미역쿠키’ 에디오피아 수출
  • 부산/김삼태기자
  • 승인 2008.12.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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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10t 생산…‘요오드 결핍’ 현지주민 기증
부산의 특산 수산물 미역과 다시마(사진)로 만들어진 쿠키가 한국전쟁 참전국인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수출된다.

영양 결핍으로 피폐해진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웃음을 되찾아주고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 수산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부경대는 ‘기능성 수산 가공품 국제지원사업’이 에티오피아에 사랑을 전하는 부산시는 내년 한해동안 모두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미역과 다시마로 만들어진 쿠키를 에티오피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공급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 분량. 내년 전반기에 현지 조사를 거쳐 지역에 적합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에티오피아 주민들이 부산의 미역과 다시마로 만들어진 쿠키를 맛볼 수 있게 된다.

현재 검토 중인 쿠키의 맛은 카레와 호박맛 두 종류로 현지 조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우리나라에게는 고마운 국가,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주민들 대다수는 요오드 결핍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미역과 다시마는 그들에게 ‘보물’과 같다.

에티오피아는 특성상 자체적으로 요오드가 생산되지 않는데다 최근 내전 등으로 요오드를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나 의약품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전체 주민의 약 40%인 3천200만명이 요오드 결핍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요오드의 양이 체내에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뇌 손상으로 정신지체, 청각 장애, 언어 장애 등 심각한 질병에 노출돼 있다.

성인의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75~200㎍(마이크로그램). 미역과 다시마로 만든 쿠키 10개 정도면 하루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는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수산물인 셈이다.

이 같은 구호사업 기반이 다져지면 부산의 미역과 다시마는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얻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미역과 다시마를 가공하는 지역 업체들도 경쟁력이 높아져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역과 다시마의 부산지역 생산량은 지난해 각각 2만3천t, 1만2천t으로 넉넉한 편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의 주민들을 돕는 동시에 지역 특산 수산물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1년 동안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오는 2010년부터는 요오드 결핍증이 빈번한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로도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