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리병원' 제주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
'1호 영리병원' 제주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2.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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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외국인만 진료 허용…진료과목 4개 한정"
원희룡 제주지사가 5일 오후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설 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5일 오후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설 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1호 영리병원'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설이 조건부 허가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5일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녹지국제병원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전부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임을 양해해 달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건부 개설허가를 한 이유로 △건전한 외국투자자본 보호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된 중국자본에 대한 손실 △외국자본에 대한 행정신뢰도 추락으로 국가신인도 저하 우려 △사업자 손실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 문제 등을 꼽았다.

원 지사는 "반대 의견의 주된 이유였던 '의료 공공성 약화'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건강보험 등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에 따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면서 "추후 정치적인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 2만8163㎡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에 46병상 규모로 지난 2017년 11월 완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문을 여는 첫 번째 영리병원이다. 영리병원은 외국 자본과 국내 의료자원을 결합해 외국인 환자 위주의 종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비율이 출자총액의 50% 이상인 외국계 영리병원을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만 허용하고 있다.

개설 허가로 녹지국제병원은 이르면 내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진료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로 한정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녹지국제병원 운영 상황을 철저히 관리·감독해 조건부 개설 허가 취지와 목적을 위반하면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처분을 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