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연일 하락…시장격리 추진
배추·무 가격 연일 하락…시장격리 추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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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지난달 작황 호전에 김장수요 줄어 가격↓
가을무·월동무 생산증가로 평년대비 38% 하락
배추 3000t·무 1만8000t 시장격리해 수급안정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이 4일 충남 당진지역 배추·무 밭을 찾아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사진=농식품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이 4일 충남 당진지역 배추·무 밭을 찾아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사진=농식품부)

한 달 전만해도 언론에서 장바구니 물가상승 주범으로 꼽혔던 배추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도 공급 과잉돼 가격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정부가 배추와 무 수급안정 차원에서 시장격리를 추진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줄고 지난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 불량으로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달 하순부터 작황 호전과 함께 김장수요가 평년보다 3% 가까이 준 탓이다. 도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상순 포기당 1823원이었던 배추가격은 지난달 하순 1598원으로 225원 하락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해 17% 줄어든 수치다.

무 가격하락은 공급과잉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출하하는 가을무 생산은 평년보다 1만t 늘어난 48만7000t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된 월동무 역시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3.3% 증가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만여t 늘어난 35만1000t으로 예상된다. 실제 무 도매가격은 11월 상순 개당 686원에서 하순 572원으로 떨어졌다. 평년과 비교해 38% 하락한 것.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생산자와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배추·무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배추와 무 가격을 조절하는 한편, 한파·폭설 등 겨울철 이상기상 가능성에 대비한 수매비축이 핵심이다.

배추는 현재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생산여건이다. 그러나 겨울철 급변하는 날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3000t을 수매비축하고, 향후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할 방침이다.

생산과잉인 무는 초과 공급 예상량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시장 격리한다. 우선 이달 초과 공급예상량인 1만8000t에 대해 4000t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7000t과 지자체(제주도) 산지폐기 7000t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준한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무는 12월 출하예정물량을 내년 1월 말까지 포전상태로 두다가 작황 악화가 예상되면 출하 또는 저장을, 가격이 하락할 때는 자연 폐기할 것”이라면서도 “이달 말 향후 초과물량을 다시 산정해 필요시에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산지기동반(주 1회)과 작황예측협의회(월 1회)를 개최해 산지 수급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학교·대기업 급식 등 대형소비처에 가격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소비를 유도한다.

앞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4일 충청남도 당진 소재 배추와 무 밭을 방문해 산지·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