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人災였나…노후관 관리소홀 가능성
'백석역 온수관 파열' 人災였나…노후관 관리소홀 가능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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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7년 된 '낡은 배관' 녹슨 부위 터져 발생 추정
과거 싱크홀 다수 발생…"원인 제대로 확인했어야"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의 원인으로 '오래된 배관'이 지목되면서, 이번 사고가 이미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41분께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열 수송관이 터졌다.

이와 관련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7년 된 낡은 배관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사고가 노후배관 관리 소홀로 발생한 인재였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과거 사고지역 주변에는 수차례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왔는데, 당시 원인을 제대로 확인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도 파열된 수송관이 사전에 조금씩 누수가 되면서 싱크홀이 발생됐을 수 있는데, 그 때 신고를 받아 조사를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표한다.

실제로 싱크홀이 발생되면 접합 부분에 있던 흙들이 다 쉽게 나가버리기 때문에, 위에서 하중이 오면 약해진 접합부 부분이 잘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 전문가는 "온수관은 노후화가 빨리 진행이 된다"면서 "계속 뜨거운 물만 보내는 게 아니고 관을 청소를 하면서 제대로 규칙적인 점검을 해왔는지를 확인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노후배관 관리 소홀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현장에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손모(69)씨가 숨졌고, 근처를 지나던 22명의 시민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양지사가 난방을 공급하는 일산동구 백석동과 마두동 3개 아파트 단지 2861 가구에는 한파가 찾아왔던 전날 열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난방열은 이날 오전 9시께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