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입학정원 감소에도 경쟁률 하락
서울 특성화고 입학정원 감소에도 경쟁률 하락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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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 감소 등 원인…지원자 미달 이어질 듯

서울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일반모집에서 입학정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음에도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당분간 지원자 미달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1만5502명을 선발하는 서울지역 70개 특성화고 내년 신입생 모집에 1만7241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11대 1이었다.

1만6172명을 뽑았던 지난해 모집에서 1만8066명이 지원해 1.12대 1을 기록했다.

학교별로 나눠 살펴보면 절반을 넘는 학교들이 입학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지원자 미달 사태를 겪었다.

지난해의 경우 지원자들이 인기학교‧학과에 몰리면서 전체 특성화고의 62.9%인 44개 학교의 모집에서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다.

앞서 2015년에는 19개 학교가, 2016년에는 16개 학교가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보다 적은 지원자를 받았다.

이 같은 지원자 미달 사태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달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예전만큼 고졸 인재를 많이 채용하지 않을뿐더러 부모나 교사들 사이에서 대학 진학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특성화고 진학을 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업계열 학교에서 금융·회계 등 제대로 된 ‘특성화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졸업생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을 나가서 다치거나 숨지는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외국어교육과 외국현장학습을 확대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돕는 특성화고 국제화 교육 지원사업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결과 지원자 미달 학교에 대해서는 오는 7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