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소멸 지적에 사용 권장 나선 항공 업계…찔렸나?
마일리지 소멸 지적에 사용 권장 나선 항공 업계…찔렸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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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日 노선에만 마일리지 사용 권장 프로모션 시행
아시아나항공 “타사 대비 많은 사용처…지속 독려 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내년 1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은 생색내기에 돌입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떠나는 12월 일본여행’ 보도자료를 내고 마일리지 사용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이번달 동안 일본 노선에 한해 마일리지 좌석 승급,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탑승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모션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사용한 마일리지의 10%가 고객 계좌로 지급된다. 프로모션을 통해 적립된 마일리지는 새로운 유효기간이 설정돼 소멸 기한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모션은 앞서 마일리지에 소멸과 소비자들의 사용 독려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연말이 돼서야 진행되는 생색내기용이란 지적이 나온다.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적립된 마일리지 액수는 지난해 말 기준 2조6000억원으로 내년에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30% 수준인 78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사용처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진 계열사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등 사용처가 적다”고 꼬집었다. 또 “대한항공의 이번 프로모션 내용만 보더라도 지난달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뒤늦게 생색내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적립된 마일리지가 사라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8년 당시 약관을 변경하면서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정했다. 약관을 변경하기 이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선 유효기간이 없다.

마일리지 소멸 시점은 다가왔지만 사용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윤 의원은 “직계가족이 아니면 마일리지 양도가 불가능하며 성수기 마일리지를 이용한 항공권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사용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독려했으며 고객들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계속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년부터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많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하자는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면서 “이번 마일리지 프로모션이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사용 독려를) 저희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타사 대비 훨씬 많은 사용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마일리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