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생률·사망률 높지만…검진 40%에 그쳐
'대장암' 발생률·사망률 높지만…검진 40%에 그쳐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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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1500만명 추적결과…"대변검사 꼭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대장암이 국내에서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은 대상자 10명 중 4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희대학교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팀이 2005∼2010년 국가 암 검진 대상자 1570만4684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실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은 대상자의 40%(633만7086명)에 그쳤다.

특히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53만4000명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는 28.8%(15만3678명)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10명 중 7명은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장암 관리에 소홀한 셈이다. 연구팀은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면 보다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대장내시경검사 기간(6개월∼5년)에 발생하는 '중간 대장암'도 2000명당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더 많았으며 66∼74세 1.8배, 75세 이상 3.1배 등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다만 중간 대장암은 국가 암 검진 중 발견된 대장암과 비교했을 때 오른쪽 대장에서 주로 발생하고 병기도 낮아 사망률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 교수는 "양질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검사 전 식사를 조절하고, 대장정결제를 잘 복용해 깨끗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철저한 대장내시경 질 관리가 이뤄져야 중간 대장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한편 정부는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만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도록 하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시행 중이다. 만약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일 경우에는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대장암 국가검진은 그동안 분변잠혈검사에 5000원, 추가 대장내시경 검사에 10만원 등 총비용에서 일부(10%)를 개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모두 무료로 전환됐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