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소리없이 시장‘장악'
외국은행, 소리없이 시장‘장악'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12.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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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53.4% 상승…시장점유율도 5.4% 늘어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차별성을 내세우며 국내시장을 소리없이 장악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1~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외은지점(39개 은행, 54개 지점)의 1~9월중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3631억원) 대비 253.4%(9199억원) 급증한 1조2830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금리재정거래 및 대출채권 확대 등으로 이자수익자산이 94조4000억원에서 111조9000억원으로 증가한데다 해외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해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66.1% 증가한 1조2474억원에 달했다.

또 국채금리하락 등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처분이익이 확대되면서 유가증권관련손익(1787억원)이 증가(+6,991억원, △5,204억원→1,787억원)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손익은 전년동기(1조1797억원) 대비 3655억원 감소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도 부쩍 늘었는데 9월말 현재 외은지점의 자산규모는 3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2조5000억원) 대비 153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MS)은 15.7%로 전년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같이 총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해외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해 유가증권, 대출채권, 파생상품자산 등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1~9월중 외은지점의 ROA(총자산이익률)는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큰 폭(↑0.46%p) 개선된 0.79%였으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40%, BIS비율은 14.7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외은지점의 영업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금리 및 환율급등락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건전성 악화 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