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지지보내는 '서울 답방'… 김정은 결단만 남아
한미 정상이 지지보내는 '서울 답방'… 김정은 결단만 남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2.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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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트럼프, 김정은 답방하면 메시지 전달해달라 당부"
'종전선언' 시나리오인 남북미 연쇄회담까지 이어질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기 답방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성사 여부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약속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답방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실제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3일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연내 답방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리적으로 정부가 연내 답방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평양공동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다. 남북 간의 합의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차분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답방을 약속한 이후 꾸준히 '연내 답방 추진'이라는 입장을 취해온 셈이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이 지연되는데다 미국은 '비핵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북미정상회담 견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양자회담장에서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며 상황은 급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경우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고 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다.

미국도 김 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지 않으며, 이를 넘어서 지지한다고도 해석됐다.

이에 따라 사상 첫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만 달려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도 기내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초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메시지를 받게된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의 득실을 따진 뒤 연내 답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서울 답방은 대외적으로 북한은 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와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정 및 의제조율이나 경호 등의 문제가 있어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심하게 되면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되면 당초 종전선언의 시나리오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미 연쇄정상회담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