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해진 '가을 황사'…중국 '황사 눈' 국내에도 내리나
빈번해진 '가을 황사'…중국 '황사 눈' 국내에도 내리나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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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 중북부지방에서 유입되는 황사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강원 강릉시에서 바라본 대관령 자락이 잿빛 세상으로 바뀐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중국 중북부지방에서 유입되는 황사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강원 강릉시에서 바라본 대관령 자락이 잿빛 세상으로 바뀐 모습. (사진=연합뉴스)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던 황사가 지구 온난화 탓에 가을에도 빈번히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올 겨울에는 중국에서 내려 화제가 된 '황사 눈'이 자칫 우리나라에서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11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황사 관측일 수는 평균 2.3일에 달했다.

11월 황사 관측일 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최고 기록인 2010년(2.5일)에 근접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황사 일수가 많은 것은 중국 사막화 등의 영향이다.

지난달 25~26일 중국 북부와 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저기압 후면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쪽으로 내려와 27일부터 30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다.

또 기상청은 황사에 국내 기상상황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25일 주요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눈으로 덮인 면적도 넓지 않아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빈번해진 황사에 일각에선 중국에서 내려 화제가 된 ‘황사 눈’이 국내에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사와 눈이 뒤섞인 황사 눈은 지난 2일 중국기상국이 운영하는 기상정보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지난 2일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는 황사가 뒤섞여 심하게 오염된 누런빛의 눈이 해당 지역에 쌓였다.

황사 눈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 등에서 겨울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땅이 얼지 않는데다, 강수량까지 적어져 겨울에도 황사 형성에 좋은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것이다.

올 겨울에는 이 같은 황사 눈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중국 서부지역에 장기간 지속된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모래입자들의 응집력이 약해진 상태라 중국 서부지역 사막의 황사가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우연히 눈구름 층이 형성된다면 한반도에서도 황사 눈이 내릴 수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