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당근의 효용성
[독자투고] 당근의 효용성
  • 신아일보
  • 승인 2018.12.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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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화 동두천시 소요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서순화 동두천시 소요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 있다. 대부분 속담으로 알고 있지만, 우연히 범고래쇼를 보고 느낀 칭찬의 힘에 대해 케네스 블랜차드가 쓴 책의 제목이다.

작가는 ‘어떻게 고래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고래를 대하는 조련사의 긍정적 행동에 주목하였다. 조련사는 고래가 잘했을 때는 과도하게 칭찬을 해줌으로써, 고래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도록 하고, 부정적 행동은 외면하고 그 행동에 주목하지 않고 다른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책의 주인공은 조련사로부터 얻은 범고래의 조련방법을 직장과 가정 내 인간관계에 적용시키는 법을 깨우치고, 그 이론을 현실에 적극 반영하여 결국 기업의 간부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훌륭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게 된다.

칭찬은 누구나 좋아하고 필자 역시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을 칭찬하기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칭찬받을 일을 하고 칭찬받기를 기다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을 받는다면 그때 생긴 좋은 에너지를 다른 곳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 이론 중 당근과 채찍, 즉 칭찬과 비난 전략이 있다. 칭찬을 통해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는 리더가 있는 반면, 비난과 압박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리더도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일반적으로 칭찬이 비난에 비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더 효과적인 것은 비난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딘 버넷은 ‘뇌 이야기’ 라는 책에서 칭찬보다 비난이 뇌에서 더 오래 기억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비난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난은 상처가 되고, 그 상처는 칭찬보다 오래 기억되어 증오와 미움으로 남을 수 있다. 당근과 채찍, 병 주고 약 주고는 결국 채찍과 병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렇다고 이에 자극을 받아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비록 비난 전략이 더 효과적일지라도, 그 큰 효과로 인해 상처와 부작용이 남는다는 것이다.

필자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의 행동에 칭찬과 격려가 아닌 꾸중으로 대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시무룩해지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아이를 보면 내 말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하고 이내 후회를 하게 된다.

누군가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의 활용을 북돋우면, 그 사람은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것에 감사하면서 더 큰 에너지를 받게 되어 향상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칭찬은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 관계에너지를 생성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칭찬에 고프다. 누군가가 건넨 따스한 칭찬 한마디에 힘을 얻는 우리들도 주변 누군가가 힘이 나도록 칭찬 한마디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서순화 동두천시 소요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master@shinailbo.co.kr